지난 8일,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하는 한국전자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전자전 하나만 진행하는 줄 알았는데, 스마트비즈 엑스포, 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반도체대전까지 총 2개층을 빌려 진행하는 굉장히 큰 행사였습니다. 올해로 제 50회를 맞이하는 만큼 한국의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역사깊은 행사이자, CES나 홍콩전자전과 같은 해외 박람회와도 협력전시를 하는점에서 그만큼 규모 있는 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막일인 8일 오후에 키노트 행사가 있어 이것까지 참석하고자 사전예약을 진행하여, 전자전 시작시간인 10시경에 맞추어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여타 전시회-박람회들과 마찬가지로, 기업 부스들의 배치는 대체로 큰 기업들이 곳곳에 눈길을 끌며 배치되어 있고, 어느 정도 규모 있는 부스들이 골목을 형성하는 한편 사이드에는 주로 기관들의 상담업체나,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들이 주로 자리잡은 상태였습니다.
기업들 중 눈에 띄었던 기업 중 하나가 SOSLAB이라는 회사였는데,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도트 클라우드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LIDAR를 통해 감지된 화면을 인식된 지점의 좌표와 각도로 일종의 3D 지도를 그려 나타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성격 외에도 기업 구성원 전원이 연구직원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기술적으로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낯선 인상에도 먼저 적극적으로 설명해준 점이 인상깊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돌아보다 예상치 못한 PC본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이게 여깄지 하고 부스명을 다시 보니, 신뢰도 높은 PC 파워 브랜드로 유명한 FSP라는 기업이었습니다. 보통 PC유저들에게 주로 쓰이는 500W 전후 파워만이 아닌, 최대 2KW급 파워까지 선보이며 기업의 기술을 자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화제에 오르고 있는 용인시 부스였습니다. 단순히 용인시 하나는 아니고, 관련 협력사들을 내부 부스에 유치해둔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착공하여 어마어마한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하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상징과 같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이런 박람회 등 행사에 참여하면서 지속적인 홍보와 투자 유치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장 가운데에서 작지만 강한(?)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듯한 부스가 있었는데, 유니텍코리아라는 반도체, 콘덴서, 리액터 및 MLCC 소자를 제조하는 중국계 기업이었습니다. 해당 기계는 제조된 칩저항의 저항값과 단자의 이상여부를 체크하는 기계로, 어마어마한 소음(;)과 그에 걸맞는 속도로 칩저항의 제조 및 신뢰성 검사를 진행하는 중이었습니다(오른쪽 끝이 제조된 제품). 혹시 샘플이 필요하다면 보내주겠다고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50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를 소개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검정고무신에도 안나올듯한(...) 오래된 가전부터 최근 기기까지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제조사가 전부 삼성이라 반도체에 있어 삼성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전시회의 쌍두마차나 다름없는 삼성과 LG부스 역시 빼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은 비스포크 브랜드와 스마트폰을, LG는 thinq의 IOT플랫폼과 시그니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해 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브랜드를 보면서 인상깊게 생각했던 점은 과거에는 삼성이 세련됨을, LG가 색채감을 강조한 브랜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둘이 서로 바뀐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삼성이 점점 컬러풀해지고 LG는 블랙/화이트톤의 모던한 느낌을 더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두 부스중 누가 더 낫냐고 하면 저는 삼성에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규모 뿐 아니라 같은 부스라도 조금 더 알차게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